정부효율부(DOGE) 수장 내정된 일론 머스크, 공화당 의원에 보조금 폐지 의사 밝혀
이미 보조금 폐지 주장해왔던 바,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유리하다는 입장
인류 미래와 기업의 긍정적 영향 강조했던 철학과는 반대로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
경쟁 모델 대비 경쟁력도 높지 않아, GM은 더 저렴한 모델도 내놔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한 번 전기차 지원 폐지를 언급하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5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공화당 의원들을 만났다.
머스크는 새 정부에 신설될 DOGE를 함께 이끌 비벡 라마스와미 전 후보와 함께 나타났다.
머스크는 DOGE 주요 업무인 지출과 규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를 시작한 셈.
머스크는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까지 노골적으로 밝혔다고 전해졌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에서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따라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이 정한 배터리로 만든 미국 전기차에 한해서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운영하는 머스크가 전기차 지원금을 폐지하라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보조금 폐지가 장기적으로는 경쟁자들에 더 치명적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절반 수준,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전기차만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결국 전체 전기차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데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강조하며 지지를 이끌어왔다. 과도한 노동 강요와
해고 등 비윤리적인 경영도 합리화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위해 전기차 시장을 위축시킨다면, 스스로가 브랜드 철학을 위배하는 셈이 된다.
테슬라가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문제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3 롱레인지
후륜 구동 가격은 4만2490달러다.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SE(4만2700달러)와 기아 EV6(4만26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이쿼녹스 EV 엔트리 트림(3만4995달러)보다는 훨씬 비싸다. GM은 최근 전기차 손익 분기점이
눈 앞에 왔다고 밝힌 상황, 보급형 전기차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공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EREV를 새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차량을 통해 수익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GM은 얼티엄 플랫폼 개념을 폐기하면서까지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 배터리를 도입하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이 전체 판매량을 좌우할 수는 있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는 수요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미 테슬라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모델도 많다"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김재웅 기자(juk@electimes.com) 제보
입력 2024.12.06 수정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