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을 지속해 온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국내에서 빠르게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ESS 산업이 국내에서 조기에 쇠퇴할 우려가 있다고 22일 밝혔다.
장우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위기’ 보고서에서 “ESS 화재 원인 규명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세와는 반대로 국내 ESS 시장규모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SS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설비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을 때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설비로 통한다.
그러나 2017년부터 ESS 장치에서 불이 발생해 이 장치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꾸려 화재 원인을 조사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 ▲운용관리 부실 ▲설치 부주의 ▲통합관리체계 부족 등 4가지가 직간접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장 연구위원은 민관합동 위원회의 발표 이후에도 ESS 화재가 이어져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SS 산업에 대한 투자가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도 줄어들었다.
SNE 리서치는 2019년 전 세계 ESS 시장은 37.9%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나 한국 시장은 33.9% 줄어든다고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조사위의 결과발표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정책보다는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