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올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간 이어져왔던 역마진 구조가 마침내 깨진 것이다.
이에 최악의 경영난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전의 ‘5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단가는 KWh당 132.43원으로, 소비자 판매단가 KWh당 138.83원보다 6.4원 낮았다.
구매단가 보다 소비자 판매단가가 낮은 역마진 구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속돼 왔다.
실제로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 동안 단 한 차례(2022년 6월)를 제외하곤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는 판매단가보다 높았다.
이 기간 이 같은 역마진 폭(판매단가-구입단가)은 1㎾h 기준으로 2022년 2월 -49.57원,
2022년 3월 -56.25원, 2022년 4월 -58.57원까지 점점 커졌다가
2022년 9월 -70.75원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폭을 최소한으로 묶어두면서 한전의 적자구조는 갈수록 심화됐다.
올 1분기 6조1700억원의 적자를 비롯해 2021년부터 누적 적자는 44조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도 원가 인상분 모두를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요금을 올려
KWh당 총 40.4원(436.5%↑)을 인상했다.
올들어 국제 에너지원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구매단가도 낮아지면서 1년반가량 유지돼 온
역마진 구조가 다시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그간 쌓여 있는 적자를 모두 털어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흑자 전환 또한 단언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력 판매단가와 구매단가의 단순 계산상으로는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됐으나
여기에는 각종 관리·서비스·부대 비용 등이 제외돼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한전의 송전선로 유지·관리 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통상 구입단가가
판매단가의 85~90% 수준이 돼야 현상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
KWh당 15원 안팎의 이익을 내야 균형이 맞는 셈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추이도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