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주 장마기간 기간 최대 전력수요 80GW대
흐린 날씨 탓에 태양광은 개점 휴업 상태
전력당국이 지난 6월 24일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인 장마가 길어지면서 전력수요는 감소하고 태양광 발전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7월 중반까지 내리쬐는 태양과 폭염 대신 흐린 날씨 속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방수요 등이 감소하면서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장마가 찾아오며 일일 최대전력수요는 70~80GW 수준을 유지했다. 장마가 이어진 7월 둘째 주 역시 70~83GW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14일에는 일일 최대전력수요가 69GW까지 떨어지며 공급예비율이 3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7월 중순이기는 하지만 80GW 중반을 넘은 날은 없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예년보다 1주일 빠른 6월 넷째 주에 시작했다. 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울 것으로 예측한 것과 기상 패턴이 변화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력 수요가 줄면서 예비력 등 수급 상황은 당초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도 장맛비 예보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일일 최대전력수요가 8월 둘째주 평일 중 92.3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더위로 수도권의 냉방 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 수요가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흐린 날씨 탓에 태양광 발전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이 이어지고 날씨가 흐려 전력시장 기여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이달 기준 태양광 설비 용량은 25GW로 국내 전체 설비의 16%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렸던 지난 8일과 9일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 비중은 각각 1.4%, 1.7%에 불과했다.
지난 14일에도 태양광 발전량이 피크였던 14~15시 기준 발전량은 2.6GW(전력시장 내), 전체 대비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태양광과 비슷한 설비 용량(26GW)을 가진 원전이 30% 안팎의 발전량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과 상반된 것이다.
향후 태양광 설비가 집중된 호남 지방에 비가 내리는 동시에 중부 지방은 폭염이 찾아올 경우 수요·공급 엇박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전력당국은 장마가 끝나면 전력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수급에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전력당국은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매년 여름철을 앞두고 미리 예상 최대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뒷받침할 공급 능력을 확보해둔 상태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총 21기의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도 지난해보다 2.7GW 늘어 전력 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수급 관리 대책을 준비했다. 우선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울산GPS복합, 통영천연가스 등의 새로 건설한 발전기를 시운전 방식으로 투입한다. 그래도 예비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최대 7.2GW의 비상 예비 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입력 2024.07.16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