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불구 전기산업 1분기 수출 ‘선방’ 약 2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 변압기‧케이블 수출 호조…무역흑자도 2배 성장 전기진흥회 “4월부터 수출 감소 예상”
코로나19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기산업 수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둔화, 유가 급락 등 글로벌 경제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실제 수출 둔화는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10%대 마이너스로 예상되던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나 증가하면서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다만 2분기에도 이 같은 수출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가 집계한 올 1분기 전기산업 수출액은 29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6억58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4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 규모가 전년 1분기 1억18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병일 전기진흥회 상무는 “3월 수출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은 이전 수주분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전력기자재의 딜리버리를 감안하면 4월부터 수출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기산업계 주요 기업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 2월부터 글로벌 수주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감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수출 증가는 케이블과 변압기 등 전력용기기 분야가 견인했다. 전력용기기는 발전기를 제외한 전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2억8000만달러 규모다. 고압케이블(91.9%), 저압케이블(18.8%), 고압배전반(186.5%), 건식변압기(24.6%), 유입변압기(4%) 등 고르게 수출이 늘었다. 다만 발전기는 6% 감소한 3억8000만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전력케이블은 미국(151.5%), 중동(188.8%), 러시아(226%), 베트남(34.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확대됐다. 변압기도 대미 수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과 방글라데시, 캐나다, 오만, 이라크, 일본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산업용기기는 중국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제어 및 통신케이블, 무정전전원장치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부품도 중국과 EU지역의 배전부분품(-10.9%), 회전기기 부품(-15.4%) 등 9.5% 하락한 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전기신문 작성 : 2020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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